재사용 가능한 컵 중에는 대나무 머그컵, 에코 뱀부 머그컵이라고 해서 대나무 소재를 써서 친환경적으로 만들었다는 컵이 종종 보이는데요, 정말 친환경적일까요? 오늘 포스팅에서는 여기저기 알아본 바를 정리해 작성했습니다.
진짜 진짜 친환경적인가? NO
대나무 소재 머그컵이 재사용 가능하긴 해도 소위 '그린워싱'이라 하여 마치 환경친화적인 것처럼 팔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대나무 머그컵 소재를 보면 대나무 가루 몇%, 기타 소재 몇%, 그리고 멜라민 레진 몇% 이렇게 제작되는데, 이 레진은 컵의 모양을 잡기 위해 섞이는 '플라스틱'입니다.
대나무 가루 자체는 생분해될지언정 이게 플라스틱인 멜라민과 섞이면 땅에 묻어도 분해가 어렵습니다. 레진이 섞여 있는데 몇십 일 지나면 분해된다고 하는 제품은 솔직히 한 번 의심해봐야 하겠습니다.
대신 제품 중 일부는 사용 수명기한을 권장해 주는 제품도 있으니 쓰다가 버리는 게 차라리 낫겠습니다.
인체에 줄 위험은?
100% 대나무를 깎아 만든 거 아니면 컵 모양을 잡기 위한 레진은 들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2006년 덴마크에서 진행한 한 연구에 따르면 이런 대나무 머그컵에 섭씨 70도 이상 액체를 장시간 담아놨더니 멜라민과 포름알데히드 성분이 액체에서 나왔다고 하는데, 포름알데히드는 1급 발암물질로 알려져 있습니다. EU 회원국 중 일부는 대나무-멜라민 플라스틱 제품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아예 못 쓰는 건가?
무조건 쓰지 말자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대나무 머그컵은 디자인이 예쁜 제품이 많아 구매욕구를 불러일으킵니다. 물론 이런 제품에 따뜻한 커피를 마시는 게 꺼림칙하면 다른 반영구 대체 제품도 많으니 잘 고르면 될 것 같습니다.
저희 집에도 코스x코에서 받은 에코 뱀부 머그컵(멜라민 20% 들어갔네요)이 돌아다니긴 해서 찬물과 음료 마시는 용도로 쓰고 있습니다. 주의사항만 잘 지키면 가볍고 튼튼한 재사용 머그컵으로 충분히 쓸만합니다.
- 뜨거운 액체 담는 용도는 피하기
- 섭씨 70도 이상 액체 장시간 담아놓지 않기
- 대나무(멜라민 들어간) 머그컵째로 전자레인지 절대 돌리지 않기
- 권장 사용기간에 맞게 쓰고 교체하기
- 멜라민이 섞였는데 친환경, 생분해로 소개하는 제품은 한 번쯤 의심하기
즐커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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