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에크의 명저서 제14장에서는 개인의 자유를 넘어서 하나의 목적에 모두를 복종시키는 게 얼마나 위험한지, 그리고 자유주의 전통과 미덕을 지키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지 경고하고 있다. 지금의 경제체제가 과연 비합리적이라고 단언할 수 있을까? 오늘날 복잡한 문명과 시스템은 원인과 속성에 대해 개인이 완전히 이해할 수 없는 변화에 스스로 적응하면서 이어진다. 재산 격차, 직업 전환 등 경제적 이유는 개인 정신으로는 모두 파악하기 어려운 무수한 상황과 맞물려 있다. 이처럼 시장의 비인적 힘에 대한 순종이 과거 문명을 성장시킬 수 있었지만, 이제는 이 비인적인 힘을 혐오하고 반기를 들며, 저항심이 생겼다. 도덕적 관점에서 이는 칭찬받을 만한 태도이겠지만, 불완전하고 잘못된 합리주의 산물이다. 겉보기에 불합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