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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감 중독 사회> 요약/후기 - 정의감을 내세운 분노의 방향은 어디로 향하는가

명상회상공상 2023. 10. 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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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감 중독 사회>는 현대 사회에 만연한 정의감의 원인과 진단, 해결책을 제시하는 책으로, 일본 앵거 매니지먼트 협회 대표이사로 있는 안도 슌스케가 썼다. 저자는 이 책 외에도 분노에 관해 쓴 저서가 여러 권 있다. 책을 읽고 아래와 같이 내용을 정리해 보았다.

정의감 중독 사회


정의를 소비하는 사회

SNS의 확산, 코로나19 이후 생긴 불확실성으로 소위 쉽게 소비되는 정의를 낳고 있다. 정의를 휘두르는 나머지 사람을 구해야 할 정의가 어느샌가 자신과 남을 감시하고 분노케 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우리는 왜 분노하는가

정의감이 강한 사람은 자주 화를 낸다. 이 분노의 원인이란 무엇일까? 분노는 본디 소중한 것이 위협받을 때 생기는 자연스러운 감정인데 정의감 강한 사람의 경우, 지키고 싶은 가치관을 부정하는 말이나 행동을 보면 자기 자신을 부정하는 것과 같다고 여기기 때문에 분노한다. 
그런데 자신의 잘못은 의식하기 어렵고 남의 잘못만 잘 보이니 남에게 가혹하게 되기 쉽다.
부정적인 감정이 가득한 상태에서 ~해야 한다는 가치관이 배신당하면 분노는 이 사소한 불꽃에도 부정적인 감정을 연료로 쉽게 발산된다.


정의감 중독은 자신을 갉아먹는다

정의는 핵심 믿음으로부터 생겨나는데, 이 핵심 믿음은 살아가며 학습하고 경험한 것들에서 생겨난다. 예를 들면, 학교나 부모로부터 들은 내용이 여기에 속하는데, "편식하면 안 된다", "자기 일은 스스로 한다", "약속은 지켜야 한다" 등 가치관과 신념을 길러주는 내용들이 정말 많다. 사회에 나오면서 이렇게 주입된 가치관은 또 다른 가치관의 도전을 받기 마련이고 정체성을 형성한 핵심 믿음에 위협 주는 행위를 적대적인 행위로 여기며 방어 감정인 분노가 생겨난다.

 

각자 내세우는 정의가 워낙 세상에 넘치다 보니 사람들은 사사건건 옳고 그름을 재단하는 정의를 너무 많이 받아들였고, 정의를 내세워 타인과 세상을 심판하는 게 일종이 정체성이 되기도 했다. 이런 사람들은 정의감을 휘두르면서 활력을 느끼고,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과 일체감을 느끼고, 내면의 갈등과 혼란을 덜게 되는 느낌을 얻는다.

=> 옳고 그름의 이분법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언제나 내 편이 상당히 많아서 세상 편하게 살 것만 같다.

 

정의를 내세워 화내는 사람 중에는 고독한 사람이 많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은 인정받는다는 느낌이 없어서 고독함을 느끼고, 그걸 충족하려고 정의의 기준이 같은 사람과 일체감을 느껴 인정받으려고 한다.

 

나치즘을 추종한 사람들의 주요 특성은 고립과 정상적 사회관계의 결여다. 사회에 자기 자리가 없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이데올로기에 개인적 자아를 투영함으로써 목적의식과 자긍심을 되찾으려 한다. - 한나 아렌트

 

고독함을 채우고 세상에 참여하는 방식이 정의를 막무가내로 휘두르는 방식이 되면, 때로는 그게 도리어 갑질이 될 수 있지만, 정의로 포장하고 독선이 되어 버리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정의감 중독에서 벗어나려면?

책에서는 관여할 일과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라고 조언한다. 소위 빅 퀘스천(big question)을 스스로 물어보라고 하는데 긴 안목으로 보았을 때 내가 느끼는 분노가 나에게도 다른 사람에게도 건전한가?를 묻는 것이다. 빅 퀘스천을 충족하면 정의를 내세우는 데 나에게 득이 된다는 얘기. 그 외의 것은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도록 한다. 

=> 한 마디로 선택과 집중 같다.

정의감이 강하면 좋든 나쁘든 사람이나 사건에 대한 허용도가 낮아서 타인에게도 엄격한 잣대를 들이밀 수 있다. 허용도를 높이는 사고 훈련으로 자신과 주변을 평소에 돌볼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자신에게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고 뚜렷한 가치관을 잡으면 남에게 휘둘리지 않을 수 있다.

 

책에서 나온 내용을 잠깐 인용해 보자면,

내게 정말 소중한 것은 무엇인가? 보는 사람이 없어도, 평가하는 사람이 없어도 소중히 여기는 것들이 늘어난다면 다른 사람들이나 사회의 기준에 휘둘리는 일이 점점 더 적어질 것이다.

이 내용은 중용에서 말하는 신독(愼獨)과 말하는 게 매우 비슷해 흥미로웠다. 중용에서 말하는 신독이란, "홀로 있을 때에도 도리에 어그러지는 일을 하지 않고 삼가함"을 뜻하는 말인데 누가 보지 않아도 스스로 가치 있는 것이 있으면 자신의 중심을 잡을 수 있다는 위 인용 부분과 뜻이 통한다.

 

다섯 가지 정의감 중독 유형과 대처법

유형 특징 대처법
고독한 유형 행동력이 높고 정보에 둔함. 조직에 몸담아도 외로움을 느끼고 그걸 메우려고 의견을 들어줄 사람, 자신의 생각을 투영할 대상을 찾아 정의감을 휘두른다. (고령층에서 자주 보임) 대부분의 경우 의견을 들어주면서 맞장구 쳐주고 공감만 해도 충분함. 의견을 들어준다고 해서 그 의견을 따라야 하는 건 아니다. 
질투 유형 행동력이 비교적 높고 정보에도 민감. 늘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며 자신이 누리지 못하는 건 타인이 부도덕하다는 비뚤어진 자기 합리화로 나갈 위험성이 큼 평소에 거리를 두고, 나 자신의 성공과 우수한 점을 겸손하게 처신해서 이런 유형으로부터 시기와 공격의 대상이 되지 않게 조심하기
독선가 유형 행동력은 낮고 정보에도 둔감. 다른 가치관을 잘 받아들이지 못하고 자신의 신념이 부정당하면 분노를 참지 못함. 언제 어디서나 분란 일으키기 쉬운 유형으로 이렇게 되지 않으려면 늘 주변의 의견을 경청하는 게 좋다 이런 유형이 지적하더라도 당장 반박하는 대신, 생각해 볼게요라고 일단 고려하는 태도를 보여주고 향후 상대방의 수용 가능성에 따라 거리를 두거나 진지하게 논의하면서 대응 방식 다르게 하기. 또는 이런 유형이 소중히 여기는 신념 등은 거론하지 않기
집단 심리 유형 행동력은 낮고 정보에는 민감. 주위 눈치를 봄. 확고한 신념 때문에 행동력은 낮아도 공격해도 괜찮다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면 즉시 분위기에 편승. 동조압력을 느낀다고 따르지 않도록 주의 이들의 분노와 정의감은 오래 가지 못해서 시간이 흐르면 쉽게 잊음. 대세에 약해서 확실하게 반박하고 동조 세력을 확보해 힘을 보여주면 기세를 꺾을 수 있음
열등감 유형 행동력과 정보력이 보통 수준. 관심 있는 분야에서만 빠삭함. 이 유형은 주된 관심이 열등감을 메우는 일에 집중하는데 원인은 자존감 부족이다. 인정받겠다고 타인을 밟아서는 태도를 가지지 않게 주의 이런 유형이 남에게 내세우는 잣대는 열등감에서 올 때가 많아서, 열등감에 찌든 사람에게는 우열 따질 필요 없이 자잘한 일상사로 자연스럽게 다가가면 좋다(경쟁심 느낄 일을 최대한 만들지 않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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