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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왜 우리를 구할 수 없는가?

명상회상공상 2023. 8. 10.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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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왜 우리를 구할 수 없는가? 이 제목은 샘 와인버그가 쓴 책, <내 손안에 스마트폰이 있는데 왜 역사를 배워야 할까?>에서 한 챕터의 제목입니다. 이 챕터에서 주로 다루는 내용은 구글에 만연한 가짜 정보의 위험성을 이야기하는데 흥미로워서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왜 역사를 배워야 할까 책표지

 


디지털 세대가 반드시 똑똑한 것만은 아니다

오늘날 세대는 디지털 기기 쓰는 게 아주 능숙하지만, 그렇다고 기기에서 산출되는 정보를 완벽히 이해하고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인터넷의 발전은 확실히 정보가 바다를 이루고 디지털 세계 너머 방대한 지식의 저장소가 있는 것처럼 보이게 했지만, 이를 쓰는 사람들의 실상은 조금 다릅니다. 노스웨스턴 대학 연구에서는 102명의 대학생이 인터넷에서 정보를 검색하는 과정을 연구했는데 검색 결과에 나온 사이트 순서를 신뢰도와 동일시했다는 결과가 있었습니다.
정보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데 있어 이는 아주 위험한데 알고리즘으로 인한 편향성 검색 결과, 가짜 뉴스 등이 판치는 요즘 그런 판단력을 기르는 건 더욱 어려워 보이기만 합니다.

교묘하게 위장한 가짜 정보는 많은 공부를 한 전문가 집단도 속일 수 있습니다. 저자 와인버그가 평균 연령 47세 역사가 10명(모두 인터넷 잘 씀)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참가자들은 편향된 단체가 그럴싸하게 꾸며놓은 웹사이트를 신뢰성 있다고 판단했는데 웹사이트 겉모습이나 공식 명칭, 폰트에 끌려서 성급히 판단한 것이고, 더 많은 정보를 찾기 위해 다른 웹사이트는 찾아보지도 않았습니다.


왜 전문가도 실패했을까?

실험에 참가한 역사가들은 학습한 대로 사이트를 인쇄물처럼 취급하며 인쇄 문서를 읽듯 수직적으로 읽었습니다. 그럴싸하게 꾸며진 웹상의 정보를 읽어내는 데에는 전통적 개념의 지성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어 자칫 잘못하면 토끼굴로 떨어져 내리는 경험을 할 수도 있다고 작가는 경고합니다.

반면, 같은 실험을 전문 팩트 체커에 실시한 결과 이들은 오랜 시간 들이지 않고 허위 웹사이트의 비신뢰성을 금방 짚어냈습니다. 이들은 수평적 읽기를 시도했는데 낯선 웹사이트를 만나면 바로 창을 열어 내용을 검색하고 이런 식으로 검색자를 잘못된 판단으로 이끄는 방대한 정보를 무시할 수 있었습니다.

차이는 무엇이었을까요? 팩트 체커는 이런 정보들을 가려낼 수 있는 교육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디지털 정보 홍수에서 살아남으려면 이에 맞는 교육 방식도 있어야 합니다. 단순히 책을 그만 읽자거나, 속독술을 익히자거나 그런 게 아닌, 시대에 맞는 새로운 독해력과 사고방식을 가르치는 교육입니다.
저자는 이런 능력을 기르려면 4주 이상의 미디어와 뉴스 리터러시 교육, 전체 교육 과정의 근본적인 방향 전환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런 과정을 정식 공립 커리큘럼으로 넣고 유지하려면 많은 난관이 있어 보이기만 합니다.

대한민국 교육부에서도 가짜 뉴스를 판별하기 위한 미디어 리터러시의 중요성을 안내하는 페이지가 있어 공유합니다.
https://korea.kr/news/top50View.do?newsId=148861189&cateId=cardne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필요한 이유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소통실에서 운영하는 대한민국 정부 정책뉴스포털.

korea.kr


교육이 답이다

정보 과잉으로 혼란은 이미 일고 있습니다. 인간이 쓰는 가짜 뉴스 외에도 AI가 제작하고 뿌리는 가짜 뉴스와 이미지도 걱정할 판입니다. 정보가 지식인층과 전문가에게 국한되지 않고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지금, 정보에 정통하지 않은 사람이 잘 아는 사람만큼이나 투표소에서 많은 권력을 쥐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정보의 홍수를 통제하면 안 되고, 통제할 수도 없습니다(오직 옆동네 공산권에서나 저지를 만한 일입니다).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니 과잉 정보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정보 분별력을 기르는 훈련과 교육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런 만큼 토머슨 제퍼슨이 말한 해결책은 예나 지금이나 적절한 것으로 보입니다.

토마스 제퍼슨
토마스 제퍼슨


"국민이 건전한 재량권을 가지고 통제력을 행사할 만큼 계몽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면, 그 해결책은 국민에게서 그것을 빼앗는 것이 아니라 교육으로 그들의 재량권을 알리는 것이다."

If we think them not enlightened enough to exercise their control with a wholesome discretion, the remedy is not to take it from them, but to inform their discretion by educ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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