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실베니아 와튼 스쿨 재무학 교수이자 장기 투자 포트폴리오의 대가 제러미 시겔이 쓴 책. 총 5개 부로 구성되어 1~2부에서는 성장 함정과 투자자가 추구/피해야 할 투자 특성, 3부에서는 배당금의 중요성, 4부에서는 경제와 금융 시장에 대한 저자의 비전, 5부에서는 앞으로 맞이할 변화에 대비한 포트폴리오 구성법을 설명한다.
책 표지에는 "제러미 시겔의 투자 원칙은 반드시 읽고 배워야 한다!"며 워런 버핏이 한 말을 인용하는데, 구글을 아무리 뒤져도 저게 버핏이 실제로 한 말인지 찾기가 어려웠다. 제러미 시겔이 버핏을 알고 있고 연사로 초빙한 적도 있는 건 사실이지만, 저 말을 했는지 출처가 의문스럽기만 하다. 워런 버핏 네임 밸류에 편승해 내놓은 마케팅 문구 인지?
여하튼 책 표지 디스(?)와는 별개로 유익한 내용이 많은 건 틀림없는 사실. 읽고 내용을 정리하고자 한다.
성장 지향 투자 전략이 잘못될 수 있는 가능성, 성장 함정을 설명하면서 1957년 S&P500 종목과 2003년 S&P500 종목을 비교했을 때 1957년 이후 새로 추가된 기업 평균 실적이 원조 편입 기업보다 저조했다고 한다.
장기적 이익주로 시겔은 보건의료, 필수 소비재, 에너지 부문을 꼽는데 보건의료와 필수 소비재는 아래 표가 증명하듯 1957~2003년 S&P500 편입 기업 중 살아남은 20대 고실적주에서 90%를 차지했고, 에너지 부문은 시장점유율이 감소해도 낮은 성장기대치와 높은 배당금 수준으로 평균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고 한다.
후에 편입된 기업들이 혁신과 성장으로 경제 성장에 기여한 건 틀림없는 사실인데 어떻게 기존 기업보다 실적이 낮은 걸까? 지수에 편입되는 고속 성장 신규 종목은 주가가 너무 높게 형성되는 경향이 있어 주가가 너무 높으면 배당수익률이 낮아서 투자 실적이 좋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면서 배당금 재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하는데 배당금 재투자를 통해 주식 수를 늘려 고수익을 내는 게 장기 투자자가 알아야 할 교훈.
(물론 성장주 저점일 때 들어가 엄청난 수익을 내고 빠지는 단기 투자자도 있기 마련이지만, 이 책에서는 장기 투자가 핵심인 책이니 넘어가는 걸로...)
주가수익률(PER)을 살펴보며 이 수치가 높으면 평균 이익성장률보다 투자자의 기대 수준이 높고, 낮으면 기대 수준이 평균 성장률보다 낮다는 의미. 책에서는 스탠더드오일과 IBM 사례를 언급하며 주가수익률 낮은 주식을 찾아야 한다고 한다.
높은 주가 = 높은 주가수익률(PER) = 낮은 배당금 = 배당금 재투자 효과 미비
닷컴 버블에서 배워야 할 교훈
- 가치 평가가 중요하다 - 순식간에 시가 총액이 올라간 AOL 사례가 반면교사
- 자신의 주식에 집착하지 마라 - 객관성을 잃지 말고 펀더멘털을 고려했을 때 도저히 나올 수 없는 가격이면 수익/손실 신경 쓰지 말고 팔아야 한다
- 잘 알려지지 않은 대기업을 경계하라
- 세 자릿수 주가수익률(PER)을 피하라
- 거품기에는 공매도를 하지 마라
배당금을 주주에게 지급한다는 게 꼭 그 기업이 고속 성장할 자본을 포기했다는 뜻일까? 그렇진 않다. 오히려 성장이란 명분으로 밑 빠진 독에 물붓기식으로 보유한 현금을 낭비하는 기업도 있으니 배당금의 형태로 주주에게 돌려주면 기업이 애먼 짓으로 주주의 수익을 낭비할 가능성은 줄어들기에 낫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배당금 재투자로 주식 수를 늘리면 약세장에서 포트폴리오 가치 하락을 완화해주고, 주가 하락폭을 경감해주면서 동시에 강세장에선 수익 가속기의 역할을 한다. 그래서 저자는 재투자한 배당금을 약세장 보호막(bear market protector)라고 칭한다.
요약하면 검증된 기업을 찾아 투자하고, 받은 배당금을 다시 재투자하는 장기 투자 전략을 마련하면서 어떤 마음가짐으로 장기 투자하면 좋을지 알려주는 책.
'독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어원서 <Treaties, Trenches, Mud, and Blood> 후기 (15) | 2023.04.05 |
---|---|
영어원서 <Dragons Love Tacos> 소개/후기 (4) | 2023.03.20 |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요약/후기 (2) | 2023.03.09 |
<현명한 투자자의 인문학> 요약/후기 (0) | 2023.02.27 |
영어원서 <The Witcher Omnibus Volume 1> 후기 (0) | 2023.02.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