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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 투자자의 인문학> 요약/후기

명상회상공상 2023. 2. 27.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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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를 다양한 학문과 연관 지어 세상사는 지혜의 한 분야로써 주식투자를 이해하는 책. 특별한 기술을 가르쳐 주는 게 아니라 주시시장을 보다 폭넓게 살피고 보다 나은 투자 의사결정을 내리는 지혜를 주는 책이다.

 

현명한 투자자의 인문학 책표지
책표지


책에서는 찰리 멍거의 ‘격자틀 정신모형’을 소개하며 틀의 각 구획이 지식의 한 영역을 나타내고, 막대와 막대가 겹치는 교차점이 영역별 연관성을 나타내는 개념이다.

격자모형의 예시
세상을 이해하는 제대로 된 격자모형을 만들기 위해서는 여러 학문 분야의 정신모형을 받아들여 통합해야 하며, 그래야만 투자에서도 뛰어난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확고히 믿고 따른다

책에서는 먼저 격자틀 정신모형을 만들고 여러 학문 분야에 걸쳐 연관성을 탐구하고 학습하려 애쓸 때 비로소 진정한 학습, 오랫동안 지속되는 성공을 이룰 수 있다고 한다. 어떻게 보면 '어떤 주식을 고를까'같은 제한된 문제대신 다양한 영역을 연관 지으며 큰 그림을 그리게 하는 연습이라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이 책에서 대표적으로 소개한 학문 영역은 물리학, 생물학, 사회학, 심리학, 철학, 문학, 수학을 챕터마다 소개하고 마지막 챕터에서는 종합적인 의사결정 방법을 조언한다. 챕터별 독서 후기를 정리하고자 한다.


물리학

핵심 내용은 뉴턴의 프린키피아로 소개된 동등한 힘의 균형 상태, 즉, 대립하는 힘이나 물리력, 영향력 사이의 평형 상태. 경제로 옮기면 수요와 공급, 기업의 성장과 쇠퇴를 예로 들 수 있지만 균형과 불균형이 시장에서 함께 나타날 수도 있다. 심지어 1987년, 2008년 충격적인 경제 사건을 고전 균형이론은 설명 불가능하다. 우주에 대한 관점이 역사적으로 바뀌듯 주식시장 이론에 뿌리 박힌 균형 개념도 도전받기 마련이다. 중요한 건 하나의 관점만으로 불충분하다면 다른 정신모형을 살펴볼 줄 알아야 한다.

 

생물학

유명한 예시로는 다윈의 진화론이 있다. 자연선택을 통해 생물이 진화하듯 주식시장에서도 하나의 전략이 나타나 지배적으로 인기를 얻다 또 다른 전략에 자리를 내주며 시장전략이 '진화'한다. 

하지만 주의할 점은 생물학 개념으로 진화는 느리고 무작위로 진행되지만, 금융시장의 혁신은 무척이나 빠르다

 

사회학

나는 천체의 움직임은 계산할 수 있지만, 인간의 광기는 계산할 수 없다 - 아이작 뉴턴

헨리 데이비드 소로, 토머스 칼라일, 프리드리히 니체, 구스타프 르몽 등 많은 지식인들이 군중을 개인보다 열등하다고 평가했는데, 노먼 존슨의 연구에서는 다양성이 충분하다면 집합적 의사결정 과정이 무너지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우매한 군중 대신 뛰어난 군중을 결정하는 요인은? 다양성과 독립성이 있다. 다양성이 훼손되면 사람들은 타인의 행동을 보고 의사결정을 내리고, 독립성이 훼손되면 의사결정이 하나의 의견으로만 합쳐져 최악으로 치달을 수 있다.

주식투자와 어떤 관계가 있을지?

=> 마치 모래더미를 쌓는 것처럼 경사가 가팔라지다가 임계점에서 모래사태가 일어나 밑으로 무너지는 것처럼 주가도 그런 경향을 보인다. 조금 설명하기 어렵지만 사회학 관점에서 주가 급등에 추세 추종자가 붙는 수준을 이해한다면 주가가 와르르 무너지는 걸 겪지 않을 순 있겠다.

 

심리학

'인간은 비이성적으로 행동한다'는 전제를 둔다. 차가운 숫자놀음으로만 여겨지는 투자에도 심리학은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투자의사결정에서 사람의 행동은 변덕스럽고 모순되며 바보 같을 때가 있다. 

인간의 본성은 손실을 피하려는 경향이 있고,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서 올바로 행동하지 못하게 하는 가장 큰 심리적 장애물은 근시안적 손실 회피 성향이다. 이걸 이겨낸 사람은 바로 워런 버핏.

불운을 두려워하지 않고 충격을 견디는 법을 아는 사람은 천둥에 혼비백산하여 숨을 곳을 찾는 암사슴이 아니라 천둥에 포효로 응답하는 사자를 닮았다 - 요셉 드 라 베가의 『최고의 혼란』 中 (He who knows how to endure blows without being terrified by the misfortune resembles the lion who answers the thunder with a roar, and is unlike the hind who, stunned by the thunder, tries to flee.)

우리는 왜 근거 없는 정보를 받아들이고 소위 전문가들의 예측의 현혹될까? 믿음체계 때문이다. 사람은 패턴을 찾아야만 하는 동물이라 패턴을 먼저 발견하고 나중에 의미를 부여한다.

개인적으로 해석하면 '보는 것이 믿는 것이다'가 아니라 '믿는 대로 본다'가 되고 만다인듯.

시장의 소음을 이겨내려면 투자 기업의 경제적 본질을 아는 것. 워런 버핏은 가치 투자를 통해 극복했다.


철학

투자에서 철학이 중요한 이유는 더 잘 생각하게 해 주기 때문. 어떤 상황을 남들과 다르게 보기 시작하고 투자를 다른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으며, 보이는 것과 이해하는 것이 많아 갑작스러운 변화를 덜 두려워하게 된다.

예시로 비트겐슈타인의 삼각형을 들면서 이것을 삼각 구멍, 물체, 도형, 밑변 위에 서 있거나, 꼭짓점에 걸려 있거나, 산, 화살 등등 다양하게 생각할 수 있다고 한다. 즉, 우리가 선택한 낱말에 의해 실제가 형성된다고 주장했다.

비트겐슈타인의 삼각형
비트겐슈타인의 삼각형

내러티브의 등장 - 통계, 즉 숫자에 의미를 부여하는 데 필요한 이야기와 맥락을 넣어 내러티브로 만든다. 세상에는 금융 위기 후 내러티브,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에 대한 내러티브 등 다양하게 있는데 주의할 점은 이야기의 즐거움에 빠져들어 의심하기를 중단하는 경향을 피해야 한다. 투자자들은 주식시장과 경제를 설명하기 위해 스토리텔링을 주로 사용하기에 그 기술은 통계적 증거 부족으로 설명력이 떨어진다.

 

문학

독서의 중요성을 가르치는 챕터. 독서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이해력을 놓이는 것으로 무엇을 읽을지 고르는 현명한 독서법을 익혀야 한다. 

투자에서 사려 깊고 세심한 분석 능력은 세심한 독서 능력과도 깊이 연결되어 있다. 무엇을 읽을 때 어느 대목이 사실이고, 어느 대목이 의견인지 식별하려고 노력하면 비판적 사고 기능이 향상된다. 물론 정보 전달 목적인 논픽션에만 국한되는 게 아니라 소설(fiction)을 통해 인물관계, 작가의 핵심 주제를 찾아내는 경험도 중요하다. 훌륭한 작가들이 상상 속에 만든 경험에서도 배울 게 많다. 미 육군사관학교 추천도서에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캐치-22, 인도로 가는 길 등 다양한 문학작품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독서 그 자체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읽은 것을 깊이 생각해 봄으로써, 당신 스스로를, 당신의 좋은 두뇌와 마음을 그 과정에 참여시켜야 한다.

 

수학

확률로서 투자를 어떻게 접근하는 것일까? 책에서는 투자자들이 의식하든 아니든 거의 모든 의사결정은 확률적 행동이고, 성공하려면 과거의 기록과 이용 가능한 가장 최근의 데이터를 결합해 확률을 계산해야 한다고 말한다(베이지안 분석). 이 데이터 품질에 따라 의사결정의 질이 달라진다. 초기 믿음+최근의 객관적 정보=새로 개선된 믿음

이 챕터에서 배울 게 있다면 세상은 늘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확률, 평균회귀, 두터운 꼬리 등 수학적 도구가 이것을 줄여준다 해도 완전히 제거할 수 없다. 소위 '변수'가 늘 존재하기 때문. 그렇지만 의사결정이라는 확률적 행동을 내릴 때에도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 둔다면 리스크는 최소화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최종 정리 - 나만의 효과적인 투자모형을 구축하려면?

여러 정신모형, 다시 말해 여러 학문에서 취한 핵심 사상을 빌딩블록 삼아 구축하고, 변화하는 환경에 맞게 고쳐나가고 새로운 모형도 끊임없이 발굴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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