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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트렌드 코리아 2023> 요약/후기

명상회상공상 2023. 2. 3.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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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23을 읽은 소감은 이 책은 먼 미래 있을 일을 과감히 '예측'하는 게 아니라 작년부터 이어져 온 특정 추세를 종합해 2023년의 일을 조심스레 전망한다고 볼 수 있다. 책을 읽은 이 시점에 이미 대부분의 일은 현재진행형인 상태.

현재 일어나는 일과 트렌드를 대강 알지만, 뭐라 설명하기 어려울 때는 이 책에서 짚어준 내용 위주로 읽으면 좀 더 이해가 빠르다고 본다.

트렌드코리아 2023 책표지
책 표지

 

평균 실종

평균의 시대는 끝나고 개개인의 시대가 왔다. 플랫폼의 발달로 정치, 사회적 양극화는 전보다 훨씬 심해졌지만, 한편으로는 N극화까지 등장시켜 개별 맞춤화 시대를 열 수 있게 해 줬다. 무난함, 적당함, 평균이 기준이 될 수 없고, 기업도 평균에 의존한 안전 전략을 찾는 일은 어려워졌다. 양극단의 방향성에서 한쪽만 확실히 하는 양자택일 전략, 소수 집단에게 최적화된 효용을 제공하는 초다극화, 경쟁자들이 모방할 수 없는 생태계를 구축하는 승자독식 전략 중 하나를 취해야 이 시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오피스 빅뱅

대사직, 조용한 사직(quiet quitting) 현상이 나타남. 이직과 퇴사는 더는 부정적인 문화가 아니고, 승진도 사치일 뿐이며, 이제는 일한 만큼 월급 받는 건 당연하니 회사가 직원들을 세심하게 챙기는 걸 복지로 확인받고 싶어 하게 되었다. 기업에서도 최적의 업무 환경을 지원하려 노력하지만, 코로나-19 판데믹 이후 새로운 근무 방식에 적응을 마친 사람들은 효율성이 담보되지 않은 사무실 복귀에 의문을 제기한다. 

기업에게 주어진 과제는? 1) 구성원이 스스로 성장하게 돕기 2) 조직 구성원 신뢰 얻기 3) 소통은 필수 4) KPI 개편

quiet quitting
조용한 사직. 저성과자의 무책임한 행동일까? 직원에게 동기부여, 워라밸, 신뢰를 주지 못한 조직의 실패일까? 출처: https://enterprisersproject.com/article/2022/9/quiet-quitting-it-leaders

 

체리슈머

한정된 자원을 극대화하려고 최대한 알뜰하게 소비하는 전략적 소비자. 경제 불황 시기로 들어선 요즘 나타나는 소비 트렌드이다. 불황기에 허리띠를 조여매는 건 흔하지만, 요즘은 지출을 주도적으로 관리하고 편집한다는 점에서 행동이 다르다. 조각내어 구매하기, 2022년 초 뉴스에 나왔던 '배달공구' 일화, 공동구매, OTT 계정 공유 등 소위 짠내 나는 전략을 잘 찾아 나서고 있다. 이 과정에서 어긋난 소비자 윤리, 몰상식한 꼼수 행위는 나오기 마련이며 소비자의 역할은 실속을 챙기면서도 매너소비자의 덕목을 갖추어야 한다. 기업 입장에서도 소비자의 서비스 이용 선택권을 보장하는 유연한 이용 전략을 제공하고 작은 경험으로 브랜드와 친숙하게 만들어야 한다. 

불황기 소비자의 다섯 가지 유형
불황기 소비자의 다섯 가지 유형

 

인덱스 관계

관계의 밀도보다 스펙트럼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소수와 깊은 인연을 만드는 대신 목적 기반으로 형성된 수많은 인간 관계에 각종 색인(index)을 붙였다 뗐다 하는 방식. 예를 들면 아주 친함, 친함, 보통 등등. 어쩌다 이런 관계가 생겼나? 각종 플랫폼 등장으로 관리해야 하는 관계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데 이어 코로나 팬데믹으로 오프라인 관계가 재정의되면서 온라인 관계는 오프라인을 보조하는 게 아니라 그 자체로 독자적으로 존재하게 됨.

인덱스 관계는 주체적으로 관리하는 게 핵심이니 관계 지속 여부도 주체적으로 가능. 언제든지 팔로잉하거나 끊고, 계정을 폭파할 수도 있다. 

 

뉴디맨드 전략

소비자가 사지 않고는 배길 수 없는 대체 불가능한 상품을 개발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전략.

  • 교체수요: 업그레이드(갤폴드), 컨셉 덧입히기(공정무역 커피, 렉서스, 제네시스), 지불 방식 바꾸기(렌탈, 구독, 후불)
  • 신규수요: 전에 없던 상품(전기차),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드는 상품(LG스타일러), 마이크로 세그먼테이션 상품(브래들리 시계)

결국 모든 질문은 소비자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훌륭한 상품이 많이 팔리는 것이 아니라 많이 팔리는 상품이 훌륭한 것이다.

 

 

디깅 모멘텀

좋아하는 분야에 과몰입하여 애정을 쏟는 행동. 이 개념은 오래전부터 존재하긴 했다(오타쿠, 덕후, 너드 등등). 

  • 컨셉형 - 컨셉충, 상황극, OO봇
  • 관계형 - 덕밍아웃, 덕후투어
  • 수집형 - 캐릭터 굿즈, 희귀템, 한정판

 

알파세대가 온다

2010년 이후 태어난 디지털 원주민 세대를 일컫는 말. 이들은 저마다 가진 기질과 능력이 다르다는 걸 인정하고 자신의 영역에서 하나만 잘해도 인정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기중심성이 강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나'라고 믿고, 모두가 셀럽이라고 여긴다. 이는 저출산 흐름에서 외동으로 태어났기에 이들의 주인공 환상이 유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틱톡이 성공한 이유는 이 세대의 욕망을 정확히 파고든 알고리즘 덕분?

하지만 디지털 환경에 어려서부터 노출된 만큼 그에 따른 부작용과 중독, 보안 문제도 존재한다. 현실과 디지털 사이에서 균형 잡기는 큰 과제.

 

선제적 대응기술

고객의 패턴을 읽어 미리 솔루션을 제공해 불편함을 해소시켜 주는 기술. 이 기술의 최종 지향점은 소비자를 게으르게 하는 게 아니라 행동 변화를 유도해 예측된 상황을 일어나지 않게 해 궁극적인 소비자만족을 실현하는 것. 

어떻게 활용 가능한가? 자율주행 기술, CCTV 절도 예측 기술, 공동주택의 자동환기창, 삼성전자의 디지털 콕핏 기술 등등

 

공간력

사람을 이끌고 머물게 하는 힘. 이런 매력은 가상공간보다는 실제공간이 유리하다. 한 가지 예시로 국립중앙박물관 사유의 방 불(佛)멍을 예시로 들고 있다. 온라인이 편하고 효율적이어도 현실공간의 현장감과 오감 체험은 결코 따라올 수 없다.

현실공간도 온라인 기술과 연계해 개인 맞춤 서비스를 극대화한다. 예를 들면 맥도날드 스마트 메뉴판이나 아마존 스타일의 빅데이터-인공지능-머신러닝-물류 네트워크를 이용한 기술이 있다. 이외에도 메타버스와 증강현실 기술도 적극 활용되고 있는데, 결국 공간력의 출발점이자 지향점은 고객이다. 디즈니는 고객이 진정으로 몰입할 수 있도록 탁월한 경험을 제공하는 방안을 고민한다.

 

네버랜드 신드롬

청년화 또는 유년화 현상으로 보는데 어린 시절로 돌아감, 지금 상태에서 더 나이들지 않으려는 머무름, 아이처럼 재미있게 놀기 세 가지로 나누어 본다. 

수명의 증가, 생애과정이 복잡해지면서 '이 나이엔 무엇을 해야 한다'는 평균적인 삶의 모습이 실종되었다. 현대사회의 불규칙한 박동은 현대인으로 하여금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불안감을 더했다. 그리고 예전에 비해 부족함 없이 자라게 된 게 '대상 상실'의 경험을 얻지 못하게 되어 정신 상태는 어른아이에 머무르게 된 원인도 있다.

이러한 사회의 유소년화가 야기하는 부정적인 면에는 현실도피, 책임전가, 의존증이 있겠다. 하지만 사회적 미성숙 문제, 피터팬화 이면에는 사회 분위기가 활기를 잃지 않고 역동성을 띨 수 있다는 의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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