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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촘스키 누가 무엇으로 세상을 지배하는가> 요약/후기

명상회상공상 2022. 9. 27.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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촘스키 누가 무엇으로 세상을 지배하는가 : 네이버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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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MIT 언어학 교수 노엄 촘스키가 사회와 지배 세력에 관한 견해를 대담으로 풀어낸 책.

 

나무위키를 빌려 말하자면 촘스키는 진보측에서 많이 인용하고, 앞뒤 내용 다 잘라먹고 자신들에게 필요한 부분만 취사선택해서 인용하는 행태가 많다고 한다(민영화 반대라던지). 전문 분야인 언어학이 아닌 곳에서 인용하는 건 그릇된 권위에 호소하는 거나 다름없으니 여과해서 내용을 알면 되겠다.

 

책 전반적으로 금융자본주의, 기업의 거대 권력 독점, 신자유주의와 민주주의의 위기, 미국의 이중적인 행태 등 좌파 진영에서나 좋아할 만한 주제를 다루긴 하지만, 개인적인 의견으론 이런 걸 없애자는 게 아니라 이런 주제에 숨겨진 점을 간파하고 세상이 돌아가는 방향을 알아야 하는 게 오히려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모든 단계의 정책 결정에서 '참여자'가 아니라 '구경꾼'으로 전락하는 것, 이런 점은 대중이 인지하고 정부가 허튼 짓 하지 못하게 견제해야 한다고 본다.

 

기타 흥미로운 대목 몇 가지를 들자면:

 

1) ...국민을 강제로 통제하고 소외시키기 힘들 때 엘리트 집단은 선전이란 방법을 동원합니다...대중을 삶의 표피적인 것, 즉 소비에 몰두하게 만들어야 한다!라고 생각합니다. 인공의 벽을 세우고 대중을 그 벽 안에 가둬 격리시키려 합니다

=> TV만 틀면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는 광고, 인터넷 광고 배너 등 소비를 조장하는 건 너무나도 많다. 소비없이는 못 사는 사회가 되었다. 평생 이런 쳇바퀴에 갇혀선 정부가 원하는 고분고분한 대중에만 그치고 말 것이다.

 

2) ...기업계 지도자의 표현대로 개똥철학, 즉 순간적으로 유행하는 소비재와 같은 천박한 것에 집착하는 인생관을 노동자들에게 심어주면서 그들이 장시간 노동을 기꺼이 수용하도록 만들었습니다

=> 위 내용과 일맥상통. 소비에 눈이 멀어 정부가 국민들의 삶을 어렵게 만들거나, 자유를 서서히 박탈하려는 행위를 놓쳐서는 안 된다. 

 

 

3) ...하지만 인터넷은 거대한 시장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대기업에서는 인터넷을 마케팅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려 합니다. 인간의 소외를 더욱 강화시키는 수단으로 말입니다. 결국 대중이 이런 음모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인터넷의 미래가 달라질 것입니다

=> 이 부분은 멋진 신세계 작가 올더스 헉슬리가 우려한 우리가 사랑하는 것이 우리를 파괴할 것이다(what we love will ruin us)와도 비슷하게 들린다. 우리를 현혹시키려는 매체(각종 광고, 소비와 사치 조장하는 YOLO, 플렉스, 내돈내산, 폭락과 하락을 외치는 뉴스 등) 뒤에 숨겨진 메시지를 간파해 이용당하지 않는 연습을 해야 한다

 

 

여튼 현대 사회, 금융자본주의가 도래한 이래 문제점들을 짚어보는 책으로, 대중이 주의해야 할 점을 어느 언어학자가 상기시켜주는 책이라고 요약할 수 있겠다. (이 책 또는 촘스키의 말을 취사선택해 인용하는 정치인이 있으면 의심해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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