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대전과 한국전쟁 당시 첩보요원으로 참전한 작가가 알려주는 심리전에 관한 책.
주요 내용과 예시가 2차 대전~한국전쟁에 집중되어 있고, 페이지마다 있는 선전물 예시 보는 재미가 있었다.
책에서 심리전은 "적에 대항하기 위한 프로파간다뿐만 아니라, 이를 보완하는 데 필요하다면 군사, 경제, 정치적인 작전 대책도 아울러 적용하는 활동을 일컫는다"고 한다.
나치 독일 집권 당시 심리전을 극단적으로, 상당히 효과적으로 활용했는데 독재, 과잉권력, 중앙집중식 프로파간다와 정치공작이 통하는 국가에서 잘 써먹었다는 점이 흥미롭다. 민주주의 기틀을 가진 국가는 이런 방식의 심리전을 구사할 수 없는게, 미국을 예시로 들면 헌법정신에 의거하더라도 침략 시기를 내세워 상대를 위협할 순 없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당시 침략을 내세워 공포감을 조성한 러시아도 심리전을 구사했다고 볼 수 있다(독재정권이라는 사실은 덤).
기타 흥미로웠던 점:
1) 2차대전 당시 독일군의 패색이 짙어진 무렵, 미군은 '넉넉한 식량' 지급에 중점을 두어 수도 없이 선전물을 뿌렸다. 조국이 아사 위기에 처한 사실을 아는 군인이라면 먹거리가 솔깃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2) 서방이 더 나은 신세계를 약속한 프로파간다가 이행되지 않은 곳에서 볼셰비키 프로파간다가 태동했다. 서방에 대한 실망감은 볼셰비즘으로 변질되었고 영향력이 대단했다.
3) 프로파간다라도 최신 감각(timeliness)가 중요하다. 동향을 읽지 못해 철지난 화제를 프로파간다로 쓰면 오히려 적국의 조롱거리가 되거나 오판을 하기 쉽다. 인터넷의 발달로 요즘은 그 격차가 더욱 줄어들고, 소위 가짜뉴스나 허위 SNS 유포 등의 새로운 프로파간다가 등장한 것 같다.
확률 싸움에서 서방 강국의 심리전은 목소리는 높았지만 약했고 불확실한 반면, 공산주의 사상의 역설은 정글에서 들리는 북소리처럼 단조로우면서도 최면을 일으키는 듯했다. 공산주의자들은 좋든 싫든, 자신이 생각한 미래로 길을 터왔고 미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들은 그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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