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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너머> 요약/후기

명상회상공상 2022. 9. 30.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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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너머 : 네이버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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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자동차 디자이너 피터 슈라이어의 삶과 디자인 철학을 담은 책.

누군가 하면 아우디, 폭스바겐을 거쳐 기아자동차 디자인 부문 총괄(Chief Design Officer)을 맡았고, 현재는 현대자동차그룹 디자인 어드바이저로 있다.

 

피터 슈라이어 현(現) 현대자동차그룹 디자인 어드바이저

 

대표작으로는 뉴비틀, 4세대 골프, 아우디 TT(1세대는 콘셉트 디자이너 프리먼 토머스의 비중이 더 크긴 하지만), K3, K5, 스팅어, 니로 등 다양하다. CDO 부임 이후 기아 차량이 히트를 치기 시작한 것도 이 사람이 입사한 시점이다.

 

알프스 산골짜기에서 살고 비행기 조종사가 꿈이던 소년이 산업디자인과를 거쳐 자동차 회사에 입사하게 된 과정과 중간중간 에피소드를 풀어내고 있다.

피터 슈라이어의 디자인 스케치

 

책 중후반부부터는 디자인에 참여한 차량 모델 사진과 함께 디자인에 담긴 일화를 풀어주는데, 사진 보는 재미와 이야기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책에서 소개된 일화 중 K5 사례가 있었는데, 모터쇼 때문에 동료와 LA에 있을 당시 기아에서 제공한 새 옵티마(K5 수출 버전 이름. 미국에선 옵티마라고 판매)를 몰고 고속도로 주행 중, 앞에 있던 애스턴 마틴 DB9가 속도를 늦추기 시작했다고 한다. 피터는 동료와 함께 애스턴 마틴을 칭찬했는데 알고 보니 애스턴 마틴 운전자도 피터가 탄 옵티마를 살펴보려고 속도를 늦춘 것.

 

 

피터 슈라이어의 손을 거쳐 탄생해 떡상한(?) 1세대 K5

 

책에서 말하는 핵심 내용을 정리해보자면

 

- 멘토의 존재: 성공하고 유명한 인물의 잠재력을 실현하는 데 도움을 준 인물은 슈라이어에겐 당시 아우디 디자인 총괄 '하르트무트 바르쿠스'였다. 그에게서 차분하게 동료들을 존중하는 태도를 배웠다고 한다.

다른 사람들에게서 영향을 받겠다는 의지는 시야를 넓혀주고 사고를 풍성하게 해줍니다. 나는 분명 한국에서 경험한 모든 것에서 영감을 받았어요. 건축, 미술, 패션 현장 모두요. 내 작업은 한국에서 만나는 디자이너들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결과물이기도 합니다.

 

- "실패할 자유"를 조성해주기: 피터는 한국에서 일하던 초창기 사내에 실패의 두려움이 깊이 박혀 있고, 그 때문에 디자이너들이 창의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풍토를 바꾸려고 애썼다고 한다. 실패하면 끝이라는 풍토는 지금도 자리잡은 데가 많고, 앞으로도 이런 점이 개선되어 창의적인 제품과 아이디어가 많이 생기면 좋을 것 같다.

한국에 왔을 때 사람들이 보이는 공통된 태도가 하나 있었어요. 자신이 한 실험이 실패로 판명될 위험 때문에 지나치게 실험을 피하는 경향이었죠.

 

- 피터 슈라이어의 5가지 디자인 원칙:

1) 비례와 균형이 전부다 - 어느 각도에서 차를 보건 눈에 차지 않는 부분이 없어야 한다

2) 주제를 찾아내 고수할 것 - 하나의 감정, 하나의 주제. 소비자가 공감할 수 있는 감성적인 것

3) 자동차의 실내 디자인은 건축과 같다 - 내부를 우주선처럼 "스타일링"하던 시대는 끝났다. 인체공학, 디테일, 인터페이스 모두 고려하는 "건축"에 가까워졌다

4) 주류 너머의 세계로 전진할 것 - 즉,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개발할 것

5) 개성을 구축하는 것은 아날로그다 - 물론 아날로그 방식만을 고수하는 게 아니다. 슈라이어는 기술을 제대로 이해,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술에만 의지하면 디자이너의 개성을 잃을 수 있다고 염려한다. 본인이 연필을 즐겨 쓰는 이유도 바로 그 부분. 자동차가 점점 미래지향적으로 변해간다고 해도 바로 알아볼 수 있는 인간적 요소도 드러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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