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송곳>으로 잘 알려진 최규석 작가의 우화, <지금은 없는 이야기>. 웹툰에서도 사회 부조리를 잘 묘사했는데, 이 책에 담은 스무 편 우화에서도 차별, 착취, 부조리를 글자와 삽화를 적절히 섞어 들려주고 있다. 아는 분으로부터 책을 직접 빌려 읽었다.
첫 우화는 갑옷을 입고 사는 도시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 아래 내용에서 갑옷을 돈으로 바꿔도 말이 통하는 게 지금 사회를 풍자하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남의 불행을 가스라이팅하는 천사와 어느 인간 이야기. 결말은 당연히 새드엔딩.
검은고양이보단 자기한테 잡아먹히는 게 차라리 낫다며 흰쥐들을 선동하는 흰고양이. 총 스무 편으로 구성된 우화에서는 이처럼 남의 약점을 이용해 뒤통수치는 상황, 다름을 틀림으로 몰아가는 세태를 풍자한다.
이 책의 백미는 우화마다 다르게 보여주는 그림 스타일이라 볼 수 있다. 칸이 쳐진 만화부터 그림책 삽화 스타일까지 다양하다. 아래 우화는 자신들과 다른 새를 어떻게든 따라 하고 싶어 하는 까마귀 무리 이야기로, 집착에 가까운 경쟁을 펼치고 있다. 우화 말미에서는 이제야 닭과 비슷해졌다고 생각하며 지친 까마귀에게 공작이라는 끝판왕이 나타나는 것으로 마무리.
개성 없이 남을 무작정 따라 하고 SNS 유행만 좇는 사람들을 풍자하려 한 것일까?
요약하자면 현실은 시궁창이라는 걸 적나라하게 들려주는 최규석 스타일 우화집. 반나절이면 충분히 완독할 수 있는 책이지만, 우화마다 담긴 메시지는 그 이상으로 생각할 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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