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포스팅으로 전해드렸던 우루과이 정부가 나치 독수리상을 녹여 평화의 상징 비둘기상으로 만든다는 계획, 알려지자마자 거센 비판을 받아 철회되었다는 소식 전해드립니다. 여론의 반대로 급하게 방침을 바꾼 것으로 보입니다.
우루과이 앞바다에서 인양한 나치 독수리상을 비둘기상으로 바꾼다는 계획은 같은 당 내에서도 거센 반대가 있었습니다. 라카예 포우 대통령이 소속된 당내에서도 역사적 물품이 나치와 연관되어 있다고 해도 이렇게 중요한 상징을 파괴하는 건 잘못되었다는 비판이 있었다고 합니다.
내셔널 파티 소속 알도 라모르테는 "로마 콜로세움에서 과거 기독교인이 많이 죽었다고 해서 파괴되진 않았다"는 예시를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동상의 운명은 과연 어떻게 될까요? 전쟁을 반성하자는 의미로 박물관에 전시될 가능성이 커보입니다만 독일 정부가 이를 과연 수용할지도 관건으로 보입니다. 신나치주의자들이 갑자기 털어가는 것도 주의해야 하고요.
그라프 슈페호는 어쩌다가 우루과이까지 간 걸까?
아래 지도를 통해 간단히 설명해 드리자면...
그라프 슈페는 1939년 8월 독일 빌헬름스하펜항을 떠나 1939년 12월 라플라타강 전투에서 피해를 입고 몬테비데오항에서 자침하기까지 위 지도에서 보이는 빨간색 경로처럼 이동하면서 총 9척의 상선을 침몰시켰습니다. 당연히 연합국 해군의 어그로를 끌 수밖에 없었죠.
초록색 가라앉는 배 기호가 그라프 슈페가 상선을 격침한 위치, 검은색 군함 기호가 연합국 함대입니다. 라플라타강 전투에서는 그라프 슈페 1척 vs. 엑시터+에이잭스+아킬레스 3척과 격돌했습니다.
1939년 12월 7일 화물선을 격침하면서 그라프 슈페는 라플라타강쪽 해상 수송 경로 정보가 담긴 문서를 입수합니다. 연합군측으로 향하는 더 많은 상선을 노리고자 그라프 슈페는 자연히 남미로 이동했고, 그보다 앞서 침몰한 상선으로부터 조난 신호를 전달받은 연합군 함대는 이를 예상하고 라플라타강 입구에 진을 치고 있었던 겁니다.
지난 포스팅은 아래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23.06.17 - [사회] - 우루과이 정부가 건진 나치 독수리상의 정체와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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