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라스무스의 격언집에는 이런 글이 있다.
뱀이 뱀을 먹지 않으면 결코 용이 될 수 없다
라틴어로는 "Serpens ni edat serpentem, draco non fiet"이라고 한다. 이 말을 소개하면서 에라스무스는 귀족들의 재산은 그들이 잘해서 커진 게 아니라 그들이 먹어 없앤 희생자들이 있었기에 재산이 커진 것이라고 말한다. 물고기나 짐승들이 작은 것들을 살육해 자신을 살찌운다는 현실을 저렇게 말한 것이다.
<결국 부자가 되는 사람들의 원칙>이라는 책에서는 사람은 성공은 내 탓과 천재성 때문으로 돌리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코인이든 수익을 보았다면, 누군가는 내 물량을 그 가격에 사줬기 때문에 차익 실현으로 빠져나온 것이다. 내가 온전히 잘나고 천재적으로 투자해서 하늘에서 감동해서 갑자기 이익을 뚝 던져준 거라 보긴 어렵다.
다음 중앙일보 기사를 보면 루나 폭락 사태 당시 하락에 베팅한 익명의 개미 투자자와의 인터뷰에서 남들의 손해가 자신에게 이익으로 들어왔을 때 조심스러워하는 모습이 느껴진다.
인터뷰 전문 보기: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071454#home
남의 불행은 나의 행복, 남의 손해는 나의 이익인 것일까? 용이 되려는 뱀이 먹어치운 수많은 뱀이 있듯이 만일 내가 성공하려면 누군가는 실패하거나 희생했을 수 있다.
부를 원할수록, 부자가 된다는 믿음을 강하게 가질수록 성공한다면 내가 특별해서가 아니라는 겸손한 자세로 임해야 되지 않을까 싶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말도 있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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