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어느 웹툰 작가의 특수교사 아동학대 고소 사건이 연이어 구설수에 오르고 있습니다. 학교폭력, 책임회피, 내로남불, 갑질, 무고, 교권침해가 한꺼번에 겹친 사건이라며 여론과 대중은 완전히 등을 돌렸는데요, 그 와중에 발표된 2차 입장문조차 변명, 남 탓, 책임회피하기 급급하다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사태가 일파만파로 커진 입장에서 사과문이 아니라 입장문을 썼다는 게 의아해보일 수도 있습니다 . 오히려 이해관계나 감정에 호소한 글로 낙인 찍히고, 첨언에 첨언을 거듭해서 내용만 길어지는 변명글이 되기만 할 뿐입니다. 뉴스 헤드라인에는 1만 자 어쩌고 하는 헤드라인도 있었는데 중요한 건 분량이 아닙니다. 진정성이 느껴져야 했었습니다.
사과에 정석은 없는데 그럼 어떻게 해야 제대로 된 사과라 할 수 있을까요?
최근 읽었던 송숙희 작가가 쓴 책, <끌리는 단어 혹하는 문장>에서는 S.O.R.R.Y라는 사과의 5가지 기술을 알려주고 있는데, 이번 이슈가 생각나서 다시 정리해봤습니다.
S (Sensing): 문제가 된 상황을 정확히 감지한다
O (Optimize): 잘못된 상황을 인정하고 상대의 입장을 헤아린다
R (Regret): 정중히 반성하고 사과의 말을 전한다
R: (Respond):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개선을 약속한다
Y (thank You): 마지막으로 만회할 수 있는 기회를 준 상대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 왜 마지막 기술이 thank you의 앞글자인 t를 따지 않았나 의아해했지만, sorry라는 단어를 완성시켜야 했을 거 같으니 그냥 넘어가겠습니다 ^^
나무위키 사과문 페이지에서 보니 아래와 같은 내용이 적혀 있어 인용했습니다. 마치 현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고 있는 기분입니다.
앞서 열거한 '올바른 사과문'을 작성했다 하더라도 사건의 파장이 너무 크다면 대중 입장에서는 사과문의 형식이나 진정성과 상관없이 비판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사과문의 내용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부적절한 단어나 문장이 들어갈 가능성도 커지고, 트집을 잡을 구석도 많아진다. 무엇보다 사과문을 작성한 당사자를 싫어하는 안티가 많으면 많을수록 어떻게든 당사자를 사회적으로 매장시키기 위해 모든 사과문을 무의미한 것으로 취급하여 당사자의 본심을 왜곡시켜 명예에 큰 훼손을 입히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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