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자기계발 유명 저서로 유명했던 <그릿(Grit)>을 지금에서야 접하게 되었다.
Grit은 사전적으로 투지, 끈기, 불굴의 의지를 모두 아우르는 개념으로 저자는 '열정과 집념이 있는 끈기'라는 뜻으로 활용한다. 한국어에서 가장 근접한 단어는 투지라고 볼 수 있다.
책에서는 재능만큼이나 중요한 게 그릿이라며 성공한 사람들 사례를 통해 이들에게는 끈기와 더불어 목표에 성실하고 꾸준하게 관심을 두게 하는 열정이 있다고 소개한다.
(바꿔 말하면 노력한다고 무조건 성공하는 게 아니라 성공한 사람들에게는 확고한 목표가 있고, 그 목표를 끝까지 좇을 노력과 투지가 있었다는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고 개인적으로 해석하고 싶다)
책을 읽으면서 전반적으로 느낀 점은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걸 문득 느끼게 되었다. 어떻게 보면 책 1줄 요약으로 쳐도 손색이 없을 정도
그릿을 기르는 네 가지 방법
- 관심사를 분명히 하라 - 미국 졸업식 축사에서는 '열정을 좇아라'는 축사가 단골처럼 나온다. 이 열정이란 건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게 아니라 찾아가며 키우는 것으로, 무엇을 할 때 즐거운지 관심사를 찾고 발전시킬지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야 한다.
- 질적으로 다른 연습을 하라 - 전문가들은 '의식적인 연습'을 하는데 도전적인 목표를 정하고 이미 잘하는 부분 대신 뚜렷한 약점을 개선하려고 집중적으로 노력한다. 또한,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온전히 집중하고 비상한 노력을 기울인다.
- 높은 목적의식을 가져라 - 그릿 전형을 가진 사람들이 목표가 더 크고 이타적이라고 책에서는 말한다. 이런 목표가 강한 동기를 주는 것처럼 보인다. 물론 그릿을 가진 자들이 전부 성인군자라는 얘기는 아니고 대부분 자신의 궁극적 목적이 자신보다 더 큰 세계와 밀접히 관련되어 있다고 생각한다는 의미.
- 다시 일어서는 자세, 희망을 품어라 - 칠전팔기의 자세, 역경을 낙관적으로 해석하는 자세. 언행불일치는 조심하기
자녀에게 그릿을 주입시킬 수 있는가?
그렇지 않다. 부모의 이기심을 엄격함으로 착각해서는 안 된다. 가장 이상적인 양육방식은 아래 사분면 도표 중 '현명한 양육방식'으로 자녀가 지지와 존중, 높은 기대 속에서 성장할 수 있게 발판을 마련해 주며 자녀가 부모를 본받게끔 부모 자신이 인생 목표에 얼마만큼 열정과 끈기를 가지고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
그리고 그렇게 해 줄 멘토와 지지자, 그릿을 기르게 해줄 성취감을 주는 특별활동, 그릿을 심어주게 하는 문화와 조직에 들어가는 것도 중요하다.
그릿의 맹점은 있을까?
책을 읽는 내내 혹시 '1만시간의 법칙' 돌풍처럼 메시지가 왜곡되어 잘못 전달될 위험은 없을까?라는 생각에 몇 가지 자료를 좀 더 찾아보고 적었다.
투지가 매우 강한 사람들의 가족과 직장 동료들도 행복할까? 이 질문에 관해 저자는 추후 연구에서는 그릿의 부정적인 면이 없는지 탐구해 볼 필요가 있다고 책 끝부분에서 이야기한다.
Quillette 온라인 매거진에서는 연구자료를 인용하며 그릿이 심리학 5가지 성격특성 중 하나인 성실성(conscientiousness)과 무슨 차이가 있냐고 지적하지만, 저자 더크워스는 이런 견해에 전적으로 동의하면서도 '열정'의 중요성도 강조하며 의미도 없고 흥미도 없는 일에 끈질기게 매달리면 단조로운 일에 불과하다고 하며 중요한 것은 원하는 목표를 신경 쓸 방형성이라고 한다.
또한, 그릿에 너무 많은 중요성을 두면 아이가 무언가를 이루지 못했을 때 그릿이 부족했다, 즉 노오오오력이 부족했다며 실패의 원인을 아이에게 돌릴 수 있는 위험도 있다. 아이가 성격을 발달하는 과정에서 부모와 멘토의 지지는 반드시 필요하다.
그릿을 기를 환경도 조성해 주는 게 중요하다고 바꿔 말할 수 있다. 또 다른 자기계발책 '아웃라이어'에서 소개된 '1만 시간의 법칙'도 절대불변의 진리를 이야기한 것이 아닌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하는데 이것을 왜곡해서 받아들이면 개인의 노력 부족으로 돌리게 되는 역효과만 낳는다. 이런 면에서는 그릿이란 개념도 조심해야 할 필요 있다.
그릿이란 한 번에 한 걸음씩 계속 나아가는 것이다. 흥미롭고 목적이 뚜렷한 목표를 굳건히 지키는 것이다. 매일, 몇 주씩, 몇 해씩 도전적으로 연습하는 것이다. 일곱 번 넘어지면 여덟 번 일어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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