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로, 의 개정판이다. 원판이 나온 지는 한참 되었는데 하루키 스타일에 맞게 원서 제목을 살리고, 에피소드마다 뒷이야기도 싣고, 디자인까지 업그레이드되었다. 책 내용을 빌려서 말하자면 외국어를 못해서 슬픈 게 아니라, 자명성(obviousness)을 지니지 않은 외국어에 둘러싸여 있다는 상황을 슬프게 한다는 걸 내포한다는 게 '이윽고 슬픈 외국어'가 뜻하려는 바이다. 모국어라도 과연 우리에게 자명한 것일까?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고, 아무리 외국어가 유창하다고 해도 개인과 개인의 마음이 쉽게 통하는 건 아닐 수도 있기에 슬픈 것이다. 어디에 있더라도 우리 모두는 어떻게 보면 이방인이고, 그렇게 어슴푸레한 영역에서 우리가 명확히 안다고 생각하는 게 우릴 배신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