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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이 자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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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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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윽고 슬픈 외국어> 후기 - 하루키식 자전적 에세이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로, 의 개정판이다. 원판이 나온 지는 한참 되었는데 하루키 스타일에 맞게 원서 제목을 살리고, 에피소드마다 뒷이야기도 싣고, 디자인까지 업그레이드되었다. 책 내용을 빌려서 말하자면 외국어를 못해서 슬픈 게 아니라, 자명성(obviousness)을 지니지 않은 외국어에 둘러싸여 있다는 상황을 슬프게 한다는 걸 내포한다는 게 '이윽고 슬픈 외국어'가 뜻하려는 바이다. 모국어라도 과연 우리에게 자명한 것일까?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고, 아무리 외국어가 유창하다고 해도 개인과 개인의 마음이 쉽게 통하는 건 아닐 수도 있기에 슬픈 것이다. 어디에 있더라도 우리 모두는 어떻게 보면 이방인이고, 그렇게 어슴푸레한 영역에서 우리가 명확히 안다고 생각하는 게 우릴 배신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그..

독서 2023.10.30

구글은 왜 우리를 구할 수 없는가?

구글은 왜 우리를 구할 수 없는가? 이 제목은 샘 와인버그가 쓴 책, 에서 한 챕터의 제목입니다. 이 챕터에서 주로 다루는 내용은 구글에 만연한 가짜 정보의 위험성을 이야기하는데 흥미로워서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디지털 세대가 반드시 똑똑한 것만은 아니다 오늘날 세대는 디지털 기기 쓰는 게 아주 능숙하지만, 그렇다고 기기에서 산출되는 정보를 완벽히 이해하고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인터넷의 발전은 확실히 정보가 바다를 이루고 디지털 세계 너머 방대한 지식의 저장소가 있는 것처럼 보이게 했지만, 이를 쓰는 사람들의 실상은 조금 다릅니다. 노스웨스턴 대학 연구에서는 102명의 대학생이 인터넷에서 정보를 검색하는 과정을 연구했는데 검색 결과에 나온 사이트 순서를 신뢰도와 동일시했다는 결과가 있었습니다. 정보의 옳..

독서 2023.08.10

<에라스무스 격언집> 요약/후기

르네상스 시대 네덜란드의 유명한 인문학자 에라스무스가 쓴 격언 모음집. 라틴어 구절과 함께 우리말로도 옮겨주었다. 그 뒤를 고대 그리스/로마 신화나 그 시절 시대의 이야기를 예시로 들려주고 있다. 신들 이름은 대부분 로마 버전으로 표기되어 있어서 그리스식 이름에만 익숙하다면 매칭하는데 시간이 좀 걸리겠다. (예시로 제우스는 유피테르, 디오니소스는 바쿠스라고 해놓았다) 구절 중 흥미롭거나 가장 와닿는 부분 위주로 요약해봤다. Nosce tempus - 때를 가려라 Fumos vendere - 연기를 팔다 Multa novit vulpes, verum echinus unum magnum - 여우는 많은 꾀를 알고 있지만 고슴도치는 큰 것 하나를 알고 있다 Ne sutor ultra crepidam - 신발장..

독서 2022.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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