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다양한 각계각층의 사람들과 질의문답식으로 진행하며 가난이 뭔지 다양한 각도로 들려주는 책.
서론에서 저자 유타 바우어는 부자들은 돈 이야기를 하지 않으려고 하고, 어떤 청소년의 질문에는 돈을 많이 버는 프로 축구선수가 대답해 주기를 바랐지만, 많은 노력에도 그런 선수는 찾지 못하고 대신 NBA 스타 더크 노비츠키가 대답해 주었다고 한다. 호날두, 일론 머스크 같은 사람도 참여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또한 책에 실린 대답은 정답이 아닌, 개인의 의견이거나 정치적 견해임을 알리고 있다.
인터뷰에는 주로 노숙자, 종교/철학자, 독일 사회민주당 또는 좌파당 소속 외에도 일부 운동선수나 사업가가 답변을 해주었다.
앞서 말했듯이 소속된 집단과 처지에서 가난에 관해 답해주기에, 전반적으로 복지가 절실하거나, 복지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측의 견해가 많이 담겨 있다고 본다.
월드 클래스 축구선수나 자타공인 부호들도 인터뷰에 응해 다른 관점에서 답해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Q. 어떻게 해야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이 질문에는 사회보장제도 확립, 최고의 교육과 일자리 등을 제공하는 게 좋다고 답변을 해주고 있다. 가난에 빠진 사람을 신속하게 도와주되 존엄성을 해치지 않는 것, 동등한 기회를 제공해 가난에서 탈출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은 복지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생각한다(자립하게 도와주기).
Q. 왜 부자들은 가난한 사람에게 돈을 나누어주지 않나요?
이 질문에 한 독일 좌파당 정치인은 "진짜 문제는 자본주의라고 부르는 경제 및 사회 체제에 있다"고 답한다. 일부 탐욕스러운 자본가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자본주의의 대안이 있겠는가?라고 생각하면 그것도 의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의 관점에서 가난이 무언지 쓰인 책이라면 자본주의가 나쁜 건가?라는 잘못된 생각이 들지 않았으면 한다(사회주의가 대안은 아니라고 본다. 특히 대한민국에선 더더욱)
Q. 정치인들은 가난을 극복하기 위해 무슨 노력을 하나요?
사실 정치인들이 빈곤 퇴치에 관심이 너무 없어요. 물론 정치인이라고 해서 다 같지는 않아요. 각기 서로 다른 정당에 소속되어 있고, 그 정당들은 다시 다양한 집단의 이익을 대변하지요. 예를 들어 사회주의 좌파 정당들은 가난한 사람들, 실업자, 노인, 노동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요. 사회 정의를 위해 노력하는 정당들이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자유주의 우파 정당들은 경제에 더 관심이 많아요. 이때 경제란 곧 부자, 기업가, 은행을 말해요. 이들이 우파 정당에 많은 돈을 기부하거나 그 정당의 정치인들에게 보수가 높은 자리를 주어서 자신들에게 유리한 법을 만들려고 하기 때문이지요. 우리 사회의 가난은 그릇된 정치의 결과이기도 해요. 빈곤을 물리치고 싶다면 정치인들이 생각을 바꾸어 국가에 은행이나 대기업을 통제할 수 있는 권한을 주어야 해요. 그래야 은행과 대기업이 부자들의 이윤보다 인간을 위해 일하게 될 테니까요. - 울라 옐프케 (정치인/좌파당)
위 답변에서 주의해서 봐야할 점은 독일과 한국의 상황이 다를 수도 있음을 주의해야 한다. 그렇다면 한국에서 좌/우는 각자 정의로운지 반문할 필요가 있다.
이래서 소위 부자, 기업가, 은행을 대변하는 사람들이 인터뷰를 가져 견해를 들려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인터뷰 내용이 다소 "좌파"적으로 편향된 것 같기만 하다. 한국에서 좌파 정당은 위 견해대로 따르는가? 아니면 그냥 평생 가난하게 놔두고 표밭으로만 굴리는가? 우파 정당은 복지와 민생에 관심이 하나도 없는가?
Q. 절대로 도와주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나요? 왜 그럴까요?
혼자 힘으로 일어설 수 있는 사람에게는 아무것도 주지 않을 거예요. 스스로 노력하지 않으면 옆에서 아무리 도와도 소용이 없거든요. 특히 몸이 건강하고 젊은 사람이라면 스스로 자신의 삶을 바꿀 기회는 있다고 생각해요. - 벤야민 아드리온 (바바 콘 아구아 창립자)
평생 물고기를 제공하는 대신 물고기를 잡기 위해 노력하도록 교육과 기회를 주는 건 맞다고 생각한다. 지원금이 누군가는 필요하겠지만, 지원금을 남발하면 그 돈은 누구 호주머니에서 나오며, 지원금 맛만 보고 사람이 평생 손 내밀며 자립할 의지를 없애게 하지 않아야 한다.
빈부 격차는 어느 나라에나 있겠지만, 이 책은 주로 독일의 상황을 들려주기에 한국 상황과는 많이 다를 수도 있음을 염두하고 읽어야 한다. 일부 내용에는 개인의 정치적 견해도 담겨있기에 가난에 대한 절대적인 대답이 될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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