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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요약/후기

명상회상공상 2021. 5. 2.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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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전 세계 기아의 실태와 배후 요인들을 추적하다!부족한 것 없이 하루하루를 보내는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 음식점에서는 손만 조금 댄 반찬들이 쓰레기통으로 버려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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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은 돈 때문이다.

 

책 전반적인 내용을 관통하는 건 오로지 이윤만을 추구하는 '금융자본'으로, 이 거대한 세력 앞에서는 정의도, 자선도 없다고 말할 수 있다.

 

돈이 되니 농산물을 거의 헐값 수준으로 떠넘기고, 돈이 더 되니 엄청난 양의 옥수수를 소고기 생산용으로

소들에게 먹이고 가난한 자들에게 나눠줄 생각은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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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용기있는 지도자들이 과감히 개혁 정책을 펼치면서 자국의 기아 문제를 해결하는 듯 싶었지만, 이윤을 추구하는 거대한 반대 세력 앞에서는 결국 실패에 암살을 당하기도 했다. 책에서는 살바도르 아옌데와 토마스 상카라를 예시로 들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아옌데에 관한 내용인데, 자신의 공약으로 15세 미만 아동의 분유 무상제공을 내세웠고, 당시 분유시장을 독점한 다국적 기업 네슬레에 '제값 줄테니 분유 팔아라'고 협력을 제안했지만 거절 당했다고 한다. 여기에 사회주의 정부의 등장을 극도로 꺼려하던 미국의 지독한 방해 공작으로 인해 칠레는 심각한 재정난에 빠지고 결국 쿠데타가 일어나 아옌데는 죽음을 맞이하고, 칠레는 다시 가난의 길로 빠져들었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책에서 설명하지 않은 내용으로는 위 정책을 밀어붙일 당시 네슬레의 칠레 축산업 시설을 강제로 국유화해놓고 정책 협조를 요구했다는 점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강제로 재산을 빼앗긴 셈이니 더더욱 협조할 마음이 없었던 셈. 결국 추구하는 방향이 다른 아옌데와 네슬레 사이에는 타협점은 없었던 것만 같다. 물론 미국이 눈에 불을 켜고 주시하고 있던 상황에서 네슬레가 순순히 아옌데의 사회주의 정권에 협조했을 지는 의문.

 

 

전 UN 인권위원회 식량특별조사관인 저자 장 지글러는 기아라는 심각한 주제를 마치 아빠와 아이가 대화하듯이 내용을 풀어나감으로써 독자가 이해하기 쉽게 책을 썼다.

 

지금 이 순간에도 뾰족한 해결책은 없다. 개인의 수준에서 월드비전 등에 기부를 해서 도움의 손길을 보탤 순 있지만, 후원 부족, 자선단체의 제한된 영향력, 기아로 허덕이는 국가에서 종종 보이는 독재 정부의 구호품 선점 등 복잡한 문제들이 있어서 더더욱 개인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드는 것만 같다.

 

책 제목에서 던지는 질문인 왜?를 알고 싶다면 읽어 보시는 걸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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