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다 읽은 책 중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가 있었는데, 내용도 심오하면서도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었다. 본디 독후감, 서평 등의 포스팅은 그 책을 정독하고 나서 디테일하게 다루는데, 그런 수고를 패스하고 AI로 글 쓰게 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AI로 독후감 쓰게 하고 나서 후기를 포스팅으로 남기려 한다. 결과는...
사용한 AI는 마이크로소프트 빙으로, 평소에도 무료로 애용하는 곳이다. 프롬프트를 간단하게 아래와 같이 남겼다.
몇 자 내외, 서론/본론/결론 이런 요구는 빼고 무작정 독후감을 써달라고 했더니 돌아오는 결과는 바로!
일단 저자는 정확하게 썼고, 어느 블로그를 참고했는지도 출처를 밝히고 있다. 각각의 블로그를 들어갔을 때는 책을 정독하고 쓴 사람들의 후기로 보였다. 그렇지만 ~입니다체를 쓰면서 번역투 같은 느낌을 살짝 받기는 했다. 뭔가 미묘하게 어색함이 느껴진다랄까... 특히 독후감 예시 부분이 기계적 말투 느낌이 강했다. '이 책'이라는 표현을 많이 써서 그런가 보다.
그래서 프롬프트를 살짝 틀어보았다.
돌아온 결과는...
앞서 보았던 ~입니다체보다는 조금 자연스러운 말투가 되었다. 정말 말투만 바꾸고 내용은 그대로 놔두었다는... 하지만 여기서 든 생각은 마치 짧은 서평 컨셉으로 올려버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라면 하루에 100개씩 독후감 포스팅을 남길 만도 하겠군...
프롬프트 쓰기 나름이겠지만, "2000자 내외로 써줘"라고 하면 조금은 더 내용을 많이 담았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오늘 테스트한 결과물은 수박 겉 핥기 수준의 내용이라 유익한 포스팅이라고 보긴 정말 어렵다.
AI가 기존 내용을 가지고 창작해 내는 힘은 강하지만, 포스팅 쓸 때 내용을 보완하는 차원에서 활용하면 좋지 접하지도 않은 콘텐츠를 가지고 허위 콘텐츠를 양산하는 게 내게 의미 있을까?라는 관점에서 보면 개인적으로는 이런 식으로는 포스팅을 작성하고 싶진 않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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