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 책을 읽다 보면 글쓰기에 관한 쇼펜하우어의 생각을 풀어내면서 글쓰기에서 주의할 점을 지목하고 있다. 이번 포스팅은 주의할 점으로 "진정성"에 관해 간단히 글을 남기려 한다.
먼저 책에서는 글을 쓸 때 피해야 할 부류로 순전히 수익 때문에 글을 쓰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쇼펜하우어의 말을 빌려 "사물 그 자체 때문에 쓰는 사람", 즉, 가치 있는 생각을 개인 경험을 바탕으로 전달하려고 글을 쓰는 노력을 강조한다.
여기서 잠깐, 쇼펜하우어가 저런 말을 했는가? 팩트체크를 하면 사실이다. 쇼펜하우어의 에세이 중 "저술에 대하여" 첫대목에서 분명히 밝히고 있다.
대개 세상에는 두 종류의 저술가가 있다. 일 자체를 위해서 쓰는 사람과 쓰기 위해서 쓰는 사람이 있다. 전자는 사상을 소유하고 경험을 쌓고 있어 그것을 전달할 가치가 있다고 보고 있다. 후자는 돈을 필요로 하며, 요컨대 돈을 위해 쓴다.
영어 버전:
There are, first of all, two kinds of authors: those who write for the subject's sake, and those who write for writing's sake. The first kind have had thoughts or experiences which seem to them worth communicating, while the second kind need money and consequently write for money.
이 점이 왜 중요할까?
요즘 블로그, SNS에 글을 올려 광고 수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고, 챗GPT같은 강력한 도구가 있어 콘텐츠를 마구 뽑을 수 있게 되었다. 전자 미디어 시대에 자칫 고리타분해 보이는 쇼펜하우어의 말에서 찾을 수 있는 의미는 콘텐츠의 진정성이다.
주제 자체, 사물 자체를 위해 글을 쓰는 건 그 사물에 경험과 생각을 실어 글을 쓰기 때문에 전달할 가치가 높아진다. 제목과 본문이 다른 허위 콘텐츠, 남의 글을 짜깁기하거나 요약한 가짜 지식 콘텐츠, 과장되고 자극적인 콘텐츠도 많은데 이러한 유혹을 뿌리치고 자신의 생각을 담은 글을 솔직하게 쓸 줄 아는 것이야말로 탄탄한 콘텐츠 창작에 도움이 된다.
결론적으론 양도 좋지만 질도 챙길 줄 아는 습관을 들여야 비로소 가치있고 진정성 있는 글을 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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