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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갈의 <첼로연주자> 그림에 있는 염소는 무엇을 상징할까?

명상회상공상 2025. 2. 2.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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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현실주의 화가 마르크 샤갈의 작품, <첼로연주자>는 몽환적인 느낌을 주는 그림으로 첼로와 한 몸이 된 첼로연주자와 그 옆에서 바이올린을 켜는 염소가 등장합니다.

 

샤갈 첼로연주가

 

 

표현주의, 초현실주의 화가답게 풍부한 상상력을 녹여낸 이 작품 속 염소는 무엇을 의미할까요? 경매 사이트인 소더비스(sotherby's)에 나온 해석을 바탕으로 소개하겠습니다.

 

먼저 배경을 이루는 눈덮인 마을과 집, 교회 건물은 샤갈의 고향 비텝스크를 나타냅니다. 두 연주자 모두 샤갈에게 정서적 도피처가 되어 주는 몽환적인 세계와 어릴 적 추억을 상징하는데, 성인처럼 보이는 첼로연주자와 달리 어린 소년의 신체를 한 염소가 샤갈의 어린 시절을 묘사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염소 머리는요?

샤갈은 유대인으로 유대교 신앙에서 염소는 제물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염소는 샤갈이 어릴 적부터 보고 들으면서 자란 유대교 문화와 그의 정체성을 의미합니다.

 

음악가는 샤갈의 화가 인생 초창기부터 즐겨 찾는 주제였던 만큼 샤갈은 일평생 음악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는데 바흐와 모차르트 외에도 어릴 적 동네에서 듣고 자란 음악도 그에게 영향을 주었습니다. 실제로 샤갈은 어릴 적에 바이올린 레슨도 받았다고 하니 염소 머리를 한 어린 소년은 전반적으로 샤갈이 그리워하는 어린 시절 추억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힘든 시기를 겪는 샤갈이 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일종의 현실 도피적 묘사라고 보면 되겠죠?

 

검색하면서 찾게된 흥미로운 점은, 구글 한글 검색 결과에는 첼로가 샤갈, 그옆에 송아지(!)는 부인 벨라라는 설명이 검색되고, AI 요약본도 같은 검색 결과를 토대로 요약 버전을 내놓고 있습니다. 직접 찾은 결과와는 상당히 다른 해석이라 흥미로우면서도 혼란스러웠습니다. ^^

샤갈 첼로연주자 해석

 

 

 

여담으로, 1939년은 샤갈의 작품 스타일에도 큰 변화가 생긴 해인데요, 파리에서 살다가 제2차 세계대전이 터지면 시골로 피난갔다고 합니다.

초창기에 발전시킨 모티프를 사용하면서도 전쟁이 엄습하자 작품들은 상징적이고 다층적 의미를 가진 성격을 갖추기 시작했고, 캔버스는 빽빽이 구성되고 짙은 색(바꿔 말하면 어두침침한 색상)을 이루게 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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