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을 보게 될 기회가 생겨 다녀왔습니다. 이번에 본 연극은 대학로 스테디셀러 1위를 자랑한다는 <죽여주는 이야기>로, 혜화역 근처 지인시어터에서 보고 왔습니다.
내용은 최고의 죽음을 선사한답시고 남의 자살을 도와주는 사람에게 찾아온 어느 손님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세 배우가 맡은 모두 저마다 사연이 있고, 다소 터무니없는 이유로 남의 생명은 경시하면서 정착 본인들은 살고 싶어 하는 블랙코미디입니다. 제가 본 날은 박준용, 김민희, 이정혁 배우분이 열연해 주셨습니다.
자리 배치도입니다. 1~12번, 그리고 가운데 난 통로가에 앉으셨다면 배우와의 상호작용은 각오하셔야 합니다. 마치 코미디빅리그처럼 관객들과 함께 하는 장면이 꽤 많았습니다. 어떤 분은 나와서 댄스까지 했었네요.ㅋㅋㅋㅋ
(극중에서 초밥이 나오는 장면이 있는데 협찬받은 교토스시를 자연스럽게 홍보하며 먹고 싶은 관객에게 먹여주기도 했습니다.)
공연 시작하기 전에 1장 남겼습니다. 이정혁 배우는 공연 시작 전 몇 가지 주의사항 안내하시면서 각종 드립으로 분위기를 띄워주었는데요, 예를 들면
"불이 나면 배우들 다 대피하시고 나서 질서정연하게 들어왔던 곳으로 나가시면 되고..."
"지금 자리 밑에 보시면 보관함이... 설치되지 않았으니 그냥 자리 밑에 두시면 됩니다."
이런 식이었습니다. ^^
배우 셋이서 무대 곳곳, 심지어 관객석까지 돌아다니며 열연을 보여주시면서 무대를 꽉꽉 채워 쓰셨습니다.
극중에서 욕하는 장면도 나오는데, 극을 마치고 배우들이 인사하러 나오면서 극중 설정상 넣을 수밖에 없었고 죄송하다며 양해를 구했는데, 그런 거 개의치 않고 재미있게 봤습니다.
정말 연극 100분 내내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봤습니다. 주말에 뭐 하지? 실내데이트 뭐 하지? 문화생활 뭐 하지? 하신다면 관람하시는 것도 좋다고 봅니다.
강심장이거나, 무대에 서는 걸 두려워하지 않으신다면(!) 위에서 이야기한 자리에 앉으셔도 좋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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