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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데우스> 도입부에서 말하는 인류의 새로운 의제

명상회상공상 2025. 1. 6.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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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발 하라리의 저서, <호모데우스>를 읽기 시작했다. 1장에 들어가기 전에 나오는 도입부에서는 인간이 극복한 과제, 앞으로 극복해야 할(혹은 극복을 갈망하는) 과제를 설명하고 있다.

이 포스팅에서는 도입부에서 느낀 요약/후기를 남기고, 앞으로도 다른 챕터도 별도 포스팅으로 남기려 한다.

 

호모 데우스

 
인간의 다음 과제

기아, 질병, 전쟁은 통제 불가능한 게 아닌, 이제 인간이 관리할 수 있는 난제가 되었다.
저자가 ‘난제’라고 표현한 걸 보면 아직도 쉽게 해결할 수 없는 문제는 맞다. COVID-19 사태도 그랬고, 우리 세대에는 없을 줄 알았던 전쟁이 지구 반대편에서, 그것도 두 대륙에서 일어나고 있다.
물론 미국에서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전쟁을 끝내려고 으름장을 놓으면서 관리하려 들지만, 이해관계가 다들 달라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과거와 달리 전례 없는 수준의 번영, 건강, 평화를 얻은 인간이 앞으로 이루어야 할, 이루고 싶은 과제는 1) 불멸 - 죽음을 피하는 일, 2) 행복 - 행복의 열쇠 찾기, 3) 신성 - 호모 사피엔스에서 호모 데우스로 진화(신처럼 창조하고 파괴하는 힘을 가진다)하는 일이 될 것이다.
 

불멸 - 죽음을 피하는 일

죽음은 찾아온다는 믿음을 벗어나 인간은 죽음이라는 문제를 기술적 해법, 즉 과학으로 극복하려고 한다. 사고사를 제외하고 자연사에 대응하려고 기대수명을 늘리는 것이다. 인간은 불멸을 얻지 못해도 죽음과의 전쟁이 주력산업이 되고, 과학자와 자본주의가들은 새로운 기회와 이윤 창출 기회가 보이면 반드시 달려든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여기에 추진력을 제공하고, 죽음을 따돌리는 것보다 더 큰 도전은 없게 여겨진다. 인간이 지닌 예술적 창의성, 정치적 신념, 종교적 신앙심 중 상당 부분이 죽음의 두려움을 원동력으로 한다.
 

행복 - 행복의 열쇠 찾기

행복의 기준이 무엇일까? 과거보다 윤택한 삶을 얻었지만, 그만큼 행복해졌을까? 인류가 엄청난 발전을 이뤘어도 행복의 유리천장을 뚫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천장을 받치는 두 개 기둥은 심리적 기둥과 생물학적 기둥인데, 심리적 기둥은 객관적 조건보다 기대치에서 비롯되고, 생물학적 기둥은 인간의 생화학적 조건을 기준으로 한다.
생명과학 측면에서 보면 행복은 그저 유쾌한 감각에서 비롯된다. 고양감, 흥분, 쾌감 등 경험과 결과, 과정에서 오는 이 감각은 생화학적 기제를 조작해 얻을 수 있다는 발상이다.
-> 도덕적 문제와 사회적 문제에 부딪히겠지만, 행복해지려고 쾌락이 영원히 지속되도록 인간을 어떻게 재설계할지는 다소 두려운 문제로 보인다.


신성 - 호모 사피엔스에서 호모 데우스로 진화

인간은 생명공학, 사이보그 공학, 비유기체 합성이라는 방식으로 신의 영역에 도전하고 있다. 행복과 불멸을 추구한다는 게 신이 된다는 것이다. 신기술의 끝, 미래 인간의 모습은 상상하기도 어렵다. 이 신기술로 인간, 호모 사피엔스를 재설계하면 호모 사피엔스는 사라질 것이다. 신처럼 창조하고 파괴하는 힘을 얻어 호모 사피엔스에서 호모 데우스로 진화할 것이다. 
책에서는 이를 두고 '신성(divinity)'를 얻으려는 시도라고 말한다. 전능신이 되는 게 아니라 신만이 가능하다고 여겨졌던 영역을 인간은 도구와 기술로 극복해 나갔기에 그렇다. 호모 사피엔스는 자신들의 성능을 한 단계씩 높여가며, 그 과정에서 기술과 융합하게 되리라는 게 작가의 설명이다. 그래서 생명공학, 사이보그 공학, 비유기체 합성을 나열하고 있다.
 
-> 게임 <사이버펑크 2077>에서는 사이버웨어라고 신체 능력을 극대화하는 기술 제품으로 묘사되고 있다. 이 세계관에서는 인체개조가 일상화된 사회라 개인적, 종교적 신념으로 거부하는 소수를 제외하고는 누구나 거리낌 없이 쓴다(부작용은 본인 몫).

사이버펑크 2077

 

이런 예측성 주장은 예언이 아니다. 저자는 지식의 역설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이 일들이 앞으로 벌어질 게 아니라 현재 우리 앞에 놓인 선택들에 대해 논의하는 한 가지 방식이라고 주장한다. 어디까지나 추구하는 것과 실제로 획득하는 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소위 과장된 희망을 가지고 시작된 20세기 러시아 공산혁명의 끝을 보라.

 

<호모데우스> 챕터별 내용은 아래와 같이 정리할 수 있다.
1부 - 호모 사피엔스와 다른 동물과의 관계를 살펴본다(사피엔스 복습 느낌)
2부 - 1부 결론을 토대로 어떻게 우주가 인간 중심으로 돌아가고, 모든 의미와 권위가 인간에게서 나온다는 인본주의를 신봉하게 되었는가?
3부 - 21세기 초로 돌아와 인류와 인본주의에 대한 더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오늘날 인간이 처한 곤경과 인간에게 가능한 미래를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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